이건 진짜 사건이 아니야. 손님들 보라고 내가 하나 꾸며서 벽에 걸어둔 조서다. 이름도 대화도 지어낸 거지. 대신 서식이랑 파고드는 깊이는 네가 받을 것과 똑같다. 훑어보고 판단해라.

연애감식반서식 제12호
감식결과서

LOVE FORENSICS · CASE REPORT

GB-260829-2140담당 묘연

“금요일 밤마다 사라지는 남자” 사건

발급 2026.08.29 · 증거 11,864건

사건 판정

SECTION 01
감식완료

온도차 있음
좋아하는 건 맞아. 연인 자리는 비워둔 채로

0판정 신뢰도

좋아하냐고? 좋아해. 평일 점심마다 네 생각을 하는 사람이야. 한 달 전에 한 번 말한 네 취향을 기억하고, 만난 날 밤엔 말이 두 배로 길어지지. 그런데 걔의 일주일엔 네가 못 들어가는 방이 하나 있어 — 금요일 밤 9시부터 새벽 1시. 열세 번 중 열한 번, 같은 자리에서 기척이 끊겼다. 그 방이 뭔지 모르는 채로는 이 사건을 연애라고 못 불러.

사건 개요

SECTION 02
사건번호
GB-260829-2140
관계 유형
썸 / 한쪽만 정의를 원하는 상태
분석 대화
11,864개 메시지
분석 기간
2026.02.14 ~ 2026.08.29
현재 상태
호감의 흔적은 매일 남지만, 미래와 금요일은 한 번도 열리지 않았다

관계 연대기

SECTION 02-A
2026.02 · 출발선

토요일 아침 러닝크루

크루 단톡 밖에서 첫 개인 톡. 첫 6주 대화의 61%가 러닝과 크루 얘기였다. 페이스, 신발, 대회 — 안전한 화제로 매일.

2026.03 · 점심의 시작

12시 34분

3월 둘째 주부터 걔가 평일 점심마다 먼저 톡을 시작했다. 이 습관은 8월 마지막 주까지 한 번도 끊기지 않았다.

2026.04 · 첫 단둘

만난 날 밤이 두 배로 길었다

4월 12일 첫 단둘 저녁. 그날 밤 걔의 메시지는 평소의 2.4배. “오늘 좋았다”가 처음 나온 날이다.

2026.06 · 금요일의 방

기척이 끊기는 요일

6월 5일 금요일부터 같은 자리의 공백이 시작됐다. 13주 중 11주. 그리고 토요일 아침의 사진.

2026.06.21 · 새벽 2시 13분

고백과 취소

“너 같은 사람 만나면 좋겠다.” 아홉 시간 뒤 “헛소리했으면 미안”. 이후 68일 동안 둘 다 이 문장을 밟지 않았다.

2026.07~08 · 7일권의 여름

이번 주는 있고 다음 달은 없다

주 1회 만남은 지켜졌다. 그러나 가을 계획 두 번이 “그때 봐서”로 끝났고, 금요일은 여전히 닫혀 있다.

참고인 진술 대조

SECTION 02-B

네가 조서에 남긴 진술, 기록과 대질해봤다.

대질 01모순
진술

“썸 타는 중이고, 확신이 없는 건 나다”

기록

미래 제안 9번을 꺼낸 건 너, 9번 다 가정법으로 미룬 건 걔다. 관계의 ‘우리’도 너만 17번 썼어. 새벽 2시 “나 여기 있는데”도 네 문장이다.

감식

확신이 없는 쪽이 너라고 적었지. 기록은 반대로 말해. 매번 문 앞까지 간 건 너고, 문고리를 안 잡은 건 걔야.

대질 02주목
진술

“주 1회 이상 만난다”

기록

28주 중 15주 만났다. 진술과 맞아. 단, 그 15번 중 금요일은 0번이고, 걔가 잡은 약속 12번은 전부 7일 안이었다.

감식

자주 보는 건 맞아. 그런데 어느 요일에 못 보는지, 얼마나 멀리까지 약속하는지가 이 사건의 본체야.

대질 03일치
진술

“러닝크루에서 만났다”

기록

첫 6주 대화의 61%가 러닝·크루 소재. 걔의 ‘우리’ 2번도 전부 ‘우리 크루’다.

감식

출발점이 맞아. 그리고 걔의 울타리가 아직 그 출발점에 그대로 있다는 것도 같은 기록이 말해줘.

대질 04일치
진술

“만나면 스킨십도 자연스럽고 다정하다”

기록

만난 날 밤 걔의 메시지 길이 2.4배, “오늘 좋았다” 5번 모두 만난 날 밤. “아까 네가 웃을 때 계속 봤음” 같은 문장은 그날에만 나온다.

감식

몸은 정직해. 그래서 더 헷갈리는 거야. 얼굴 앞에서는 연인이고 화면 뒤에서는 크루원인 사람이거든.

핵심 증거

SECTION 03

채택된 증거 8점

증거 01

금요일 밤 9시, 기척이 끊긴다

6월 5일부터 8월 28일까지 13번의 금요일. 그중 11번, 밤 9시 이후 네 메시지에 답이 없었다. 평균 공백 4시간 12분. 같은 시간대 다른 요일의 답장 중앙값은 14분이야.

2026.07.18
퇴근했어? 오늘 금요일인데 뭐해~
20:48
자나?
22:31

여기서 4시간 24분

상대
어제 폰을 못 봤네ㅠ 잘 잤어? 오늘 날씨 미쳤다
09:12

금요일 밤의 침묵, 토요일 아침의 사진

[사진]
09:12
ㅋㅋ 금요일마다 바쁘네 우리 러너
09:40
감식

우연이 열한 번 겹치면 그건 우연이 아니라 일정이야. 걔의 금요일 밤엔 정해진 무언가가 있어. 그게 뭔지 기록은 말해주지 않아 — 다만 그 방이 있다는 건 열한 번 말해줬지.

증거 02

토요일 아침의 보상

그 11번의 금요일 다음 날, 토요일 첫 메시지는 11번 모두 걔가 먼저 보냈다. 평균 9시 20분. 평소 걔의 주말 첫 톡은 11시 이후야. 그리고 그 아침 메시지엔 9번 사진이 붙어 있었어.

2026.08.15
뭐해~ 오늘 회식 아니지?
21:17
보이스톡 취소
22:40

이 통화는 받지 않았다

상대
일어났어? 오늘 하늘 봐 진짜 예뻐. 점심 같이 먹을까
09:04

토요일 09:04, 사진과 함께

[사진]
09:04
어제 전화했었는데 ㅋㅋ
09:31
상대
아 진짜? 못 봤다 미안 ㅠ 12시에 볼까
09:33

질문은 지나가고 점심이 남았다

감식

사라졌던 사람이 평소보다 이른 시각에, 평소보다 다정하게 돌아오는 패턴. 이건 미안한 사람의 발걸음이야. 무엇에 미안한지는 걔만 알지. 하지만 미안함이 있다는 건 기록이 알아.

증거 03

‘귀엽다’ 23번, ‘예쁘다’ 0번

네 사진과 네 얘기에 걔가 붙인 형용사를 다 세어봤어. 귀엽다 23번, 웃기다 9번, 예쁘다 0번, 좋다 0번. 197일 동안 한 번도.

2026.06.03
[사진]
19:22
오늘 화장 잘 된 날 ㅎㅎ
19:22
상대
아 귀엽다 ㅋㅋㅋ 그 표정 뭐야
19:24

스물세 번 중 하나

예쁘다는 말은 안 해주네
19:25
상대
귀여운 게 더 좋은 거야 ㅋㅋ
19:27

여기서 한 번 더 피했다

감식

귀엽다는 안전한 칭찬이야. 강아지에게도, 후배에게도 쓸 수 있으니까. 예쁘다는 다르지. 그 말은 상대를 여자로 보고 있다는 고백이 섞여 있거든. 걔는 그 단어 앞에서 23번 멈췄어. 눈은 2분 만에 반응하는데 입은 거리를 지키는 사람이야.

증거 04

새벽 2시 13분의 고백, 오전 11시 40분의 취소

6월 21일 새벽 2시 13분, 걔가 보낸 유일한 심야 메시지. “너 같은 사람 만나면 좋겠다.” 아홉 시간 뒤, “헛소리했으면 미안”.

2026.06.21
상대
자냐
02:11
너 같은 사람 만나면 좋겠다 진짜
02:13

‘너’가 아니라 ‘너 같은 사람’

뭐야 ㅋㅋㅋ 술 마셨어? 나 여기 있는데
02:20
상대
ㅋㅋㅋㅋ 자자
02:24
어제 술 많이 마셨나봐ㅋㅋ 헛소리했으면 미안
11:40

사과가 아니라 취소다

감식

이 사건에서 제일 무거운 두 줄이야. 우선 ‘너’가 아니라 ‘너 같은 사람’이라고 했어. 가정법의 정점이지 — 네 앞에서 너를 비켜 간 문장. 그리고 다음 날 사과가 아니라 취소를 했어. 취한 말이 진짜 헛소리였으면 굳이 지울 필요가 없어. 지운 건 진심이 새어 나갔다는 걸 본인이 알아서야.

증거 05

‘나 여기 있는데’에 대한 답이 없다

그 새벽 네가 던진 “나 여기 있는데”는 이 사건에서 네가 가장 가까이 간 문장이야. 걔의 답은 “ㅋㅋㅋㅋ 자자” 였고, 이후 68일 동안 이 대화는 한 번도 다시 언급되지 않았어. 양쪽 다.

감식

걔만 피한 게 아니야. 너도 다시 묻지 않았지. 두 사람이 같은 문장을 68일 동안 밟지 않고 돌아다녔다는 건, 둘 다 그 문장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는 뜻이거든. 걔는 열 수 없어서, 너는 닫힐까 봐.

증거 06

네가 건 전화 9번, 취소·부재중 6번

네가 건 통화 9번 중 연결된 건 3번. 취소·부재중 6번은 전부 저녁 9시 이후였고, 그중 4번이 금요일이야. 걔가 건 4번은 모두 토요일 오전, 모두 연결됐어.

감식

전화는 텍스트보다 정직해. 받을 수 없는 시간이 언제인지, 걸 수 있는 시간이 언제인지를 숫자로 남기거든. 걔의 저녁은 네가 닿을 수 없는 시간이고, 걔의 토요일 오전은 네게 열린 시간이야.

증거 07

아홉 번의 ‘그때 봐서’

벚꽃(3월), 바다(5월), 여름휴가(6월), 네 생일(7월), 단풍(8월). 네가 꺼낸 다음 달 이후 계획 9번. 걔의 확정은 0번. 반면 걔가 직접 잡은 약속 12번은 전부 7일 안에 있었고, 12번 다 성사됐어.

2026.05.12
6월에 휴가 맞춰서 바다 갈래? 강릉 어때
22:02
상대
다음 달 얘기는 다음 달에 하자ㅋㅋ 이번 주 토요일은 비워놨어
22:19

이번 주는 있고 다음 달은 없다

ㅋㅋ 알겠어 토요일에 보자
22:21
감식

약속을 안 지키는 사람이면 차라리 쉬워. 걔는 잡은 건 다 지켜. 안 잡는 거지. 이번 주는 확정하고 다음 달은 가정법으로 미루는 사람은, 관계에 유효기간을 붙여둔 사람이야. 매주 갱신하는 7일권.

증거 08

그래도 온도는 떨어지지 않았다

최근 7주의 대화량은 오히려 6% 늘었다. 점심 톡은 한 번도 빠지지 않았고, 8월 마지막 주에도 만난 날 밤 메시지는 두 배로 길었어. 식어가는 사건의 기록은 이렇게 안 생겨.

감식

그래서 이 사건이 어려운 거야. 식는 중이면 답이 쉬운데, 걔는 지금 이 상태를 유지하고 싶어 해. 지금이 좋으니까. 문제는 ‘지금’이 걔에겐 목적지고, 너에겐 경유지라는 거지.

호감 감식

SECTION 04

상대 호감도

0 /100보통
0255075100

호감 신호

점심시간의 남자

걔가 먼저 연 대화 115번 중 71번이 평일 12시 30분에서 13시 사이에 시작됐다. 점심 메뉴 사진, 오늘 뭐 먹냐는 질문, 회사 앞 고양이 사진 — 소재는 사소한데 요일은 정확해.

2026.03.10
상대
점심 뭐 먹어? 나 오늘 또 김치찌개ㅋㅋ 3일 연속
12:34

12시 34분, 평일마다 이 시각

[사진]
12:34
ㅋㅋㅋㅋ 김치찌개 중독자 나는 샐러드 ㅠ
12:36
상대
그거 먹고 저녁에 배고파서 뭐 또 먹잖아 넌
12:37

네 습관을 알고 있다

감식

하루 중 자기 시간이 처음 생기는 순간에 떠오르는 사람이 누구인지, 그게 그 사람의 진짜 순위야. 걔의 점심엔 네가 있어. 이건 꾸며서 나오는 숫자가 아니거든.

한 달 전 한 번 말한 걸 기억한다

4월 26일 네가 지나가듯 한 말 “나 민초 못 먹어”를, 5월 27일 걔가 카페를 고르면서 먼저 꺼냈다. 이런 회수가 기록에 세 번이야. 레몬 알레르기, 매운 거, 민초.

2026.05.27
일요일에 그 카페 어때? 인스타에서 봤는데 예쁘더라
12:41
상대
거기 시그니처가 민초라던데 너 민초 못 먹잖아. 옆집 가자
12:44

31일 전에 한 번 말한 거다

헐 그걸 기억해??
12:44
상대
당연하지
12:45
감식

한 번 들은 걸 기억하는 건 기억력이 아니라 자리야. 걔 머릿속에 네 칸이 있다는 뜻이지. 이 칸은 관심 없는 사람한텐 안 생겨.

만난 날 밤, 말이 두 배로 길어진다

둘이 만난 15일의 밤, 걔의 평균 메시지 길이는 평소의 2.4배다. “오늘 좋았다”류 표현 5번은 전부 만난 날 밤에 나왔고, 그날은 걔가 먼저 잘 자라고 했다.

2026.07.26
나 집 도착~ 오늘 고마워 ㅎㅎ
23:04
상대
오늘 진짜 좋았다. 조심히 자고 내일 점심에 연락할게
23:10

만난 날 밤 5번 중 5번, 이 온도

아 그리고 아까 네가 웃을 때 나도 모르게 계속 봤음
23:11

이런 말은 만난 날 밤에만 나온다

뭐야 ㅋㅋㅋㅋ 갑자기 왜그래
23:12
감식

얼굴을 본 날 말이 늘어나는 사람은 몸이 먼저 반응하는 쪽이야. 감정이 없으면 만난 날 밤이 제일 짧아지거든. 걔는 반대야.

네 사진엔 2분, 다른 건 17분

걔의 답장 중앙값은 17분이다. 그런데 네가 셀카를 보낸 41번, 답장 중앙값은 2분으로 떨어진다. 반응은 늘 같은 단어야 — “귀엽네”.

2026.04.23
[사진]
22:04
머리 잘랐는데 어때
22:04
상대
ㅋㅋㅋ 귀엽네 머리 잘랐어?
22:05

셀카 보낸 뒤 1분

지금 잘랐다고 했잖아 ㅋㅋㅋ
22:05
감식

눈이 먼저 움직이는 건 숨길 수가 없어. 폰을 보고 있다가도 네 얼굴엔 손이 먼저 나가는 거지. 문제는 그 손끝에서 나오는 단어가 늘 같은 거리라는 건데, 그건 뒤에서 다시 말할게.

반대 증거

감정 언어가 없다, 반응만 있다

197일 동안 걔의 애정 표현은 6번. 그중 “보고 싶다” 4번은 전부 토요일 오전이고, “좋아해”는 0번이다. 네 쪽은 44번이야.

감식

반응은 후하고 고백은 인색한 사람이지. 귀엽다·좋았다·보고 싶다는 나오는데, 너를 어떻게 생각한다는 문장은 한 줄도 없어. 감정이 없어서가 아니라, 문장으로 남기면 책임이 생기는 걸 아는 사람이야.

관계의 ‘우리’가 없다

네가 쓴 “우리”는 17번. 걔가 쓴 “우리”는 2번인데, 둘 다 “우리 크루”다. 너와 걔를 묶는 ‘우리’는 기록에 한 번도 없어.

2026.03.21
상대
우리 크루 담주 대회 나가는 거 알지? 너도 나와
10:12

걔의 ‘우리’ 2번은 둘 다 이거다

우리 둘이 같이 뛰면 되겠네 ㅎㅎ
10:15

너의 ‘우리’는 둘이었다

상대
다 같이 뛰는 거야 ㅋㅋ 10키로
10:19
감식

단어 하나가 관계의 울타리를 어디에 쳤는지 보여줘. 걔의 울타리 안엔 크루가 있고, 그 안에 네가 있는 거야. 둘만의 울타리는 아직 안 세웠어.

미래는 전부 가정법

네가 ‘다음 달·가을·연말’ 단위의 계획을 제안한 게 9번. 걔의 답은 “가면 좋겠다”, “그때 봐서”, “재밌겄다ㅋㅋ” — 9번 중 8번이 가정법이고, 확정은 0번이야. 걔가 직접 잡은 약속은 전부 ‘이번 주’ 안이었어.

2026.08.09
10월에 단풍 보러 갈까? 설악산 가고싶어
21:30
상대
가면 진짜 좋겄다ㅋㅋ 그때 봐서~
21:52

아홉 번째 가정법

그때 봐서는 안 가는 거야 ㅋㅋ
21:53
상대
아니야 가자 가자 근데 아직 두 달 남았잖아
21:58

두 달이 ‘아직’인 사람

감식

이번 주는 있고 다음 달은 없는 사람. 시간의 범위가 그 사람이 허락한 관계의 범위야. 걔는 네게 7일짜리 창문만 열어주고 있어.

연애 의지 감식

SECTION 05

호감

보통

연애 의지

낮음

좋아하는 것과 시작하는 건,
다른 문제거든.

호감 66에 의지 31. 이 35점의 낙차가 네가 매주 헷갈리는 이유야. 점심과 기억과 만난 날 밤은 전부 ‘지금’의 언어고, 미래 제안 9번에 확정 0번, 관계의 ‘우리’ 0번, 그리고 금요일 밤은 ‘다음’의 언어지. 걔는 지금은 후하고 다음엔 인색해. 좋아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연인이 되면 열어야 하는 문이 하나 있는데 그걸 아직 열 생각이 없는 거야.

관계 주도권

SECTION 06

0나

관계를 끄는 힘

0상대

50:50이 균형점이다

대화의 시동은 걔도 꽤 걸어(115번). 문제는 방향이야. 걔가 여는 대화는 점심 메뉴와 러닝이고, 만남과 미래를 꺼내는 건 거의 다 너지(약속 언급 32 대 12). 통화도 네가 9번 걸어 6번이 취소·부재중이고, 걔가 건 4번은 전부 토요일 오전이야. 일상은 걔가, 관계는 네가 끌고 있어.

연락 시작

나 203 : 115 상대

약속 언급

나 32 : 12 상대

질문 비율

나 31% : 18% 상대

공백 후 재접촉

나 1 : 0 상대

혼동을 유발하는 행동

SECTION 06-A

네 사진엔 2분 만에 반응하면서, 마음을 묻는 말엔 “ㅋㅋㅋ 자자”

눈과 입이 다른 속도로 움직이는 사람이야. 끌림은 즉각이고 고백은 회피지. 이 둘이 같은 사람 안에 있는 게 네가 매주 헷갈린 이유고.

평일 점심은 하루도 안 빠지는데, 금요일 밤은 열한 번 사라졌다

일상은 너와 나누고 있어. 그런데 일상 밖의 한 칸은 잠겨 있지. 매일 연락하는 사람에게 설명 없는 고정 공백이 있다는 건, 그 시간에 네가 알면 안 되는 게 있거나, 알리기 싫은 게 있다는 뜻이야.

이번 주 약속은 다 지키면서, 다음 달 얘기는 전부 “그때 봐서”

성실한 사람이라 더 헷갈려. 약속을 어기는 게 아니라 안 잡는 거니까. 걔는 이 관계를 7일 단위로 갱신하고 있어.

행동 패턴 감식

SECTION 06-B

“점심시간의 남자”

하루의 첫 여유가 생기는 순간에 네가 떠오른다. 이 습관은 197일 동안 유지됐어. 마음의 자리는 확실히 있어 — 그 자리의 이름이 아직 없을 뿐.

“금요일 밤의 방”

13주 중 11주, 같은 시간대의 공백과 다음 날 아침의 보상. 설명되지 않은 고정 일정은 그 자체로 관계의 한계선이야. 선 너머가 뭔지는 걔만 알아.

“가정법으로 말하는 미래”

“가면 좋겠다”, “그때 봐서”, “너 같은 사람”. 걔는 미래와 감정을 전부 가정법에 넣어. 책임이 생기는 문장은 한 줄도 확정하지 않는 사람이지.

“귀엽다의 거리”

반응은 빠르고 단어는 안전하다. 2분 만에 답하면서 23번 같은 단어를 고른 건, 다가가면서 동시에 거리를 재는 사람의 발자국이야.

상대의 현재 입장

SECTION 07

RECONSTRUCTION · 재구성

걔에게 너는 ‘지금 좋은 사람’일 가능성이 높아. 점심을 나누고, 취향을 기억하고, 만난 날 밤 말이 길어지는 건 진짜야. 다만 연인이 되면 열어야 하는 문이 있어 — 금요일 밤, 미래의 달력, 그리고 ‘너 같은 사람’이 아니라 ‘너’라고 말하는 일. 걔는 그 문 앞에서 매번 돌아서. 열 준비가 안 된 건지, 열 수 없는 이유가 있는지는 기록이 말해주지 않아. 문이 있다는 것만 열한 번 말해줬지.

“너랑 있으면 편하고 좋아. 진심이야. 근데 금요일은… 그냥 내 시간이야. 아직은 설명하고 싶지 않아. 다음 달 얘기는, 그때 가서 하면 안 돼?”

걔가 실제로 한 말은 아니야. 대화 패턴을 보고 묘연이 재구성한 해석이다.

위험 신호

SECTION 08
경계

설명되지 않는 고정 공백 — 13주 중 11주, 금요일 21시~01시

같은 요일·같은 시간대의 반복 공백과 다음 날 아침의 보상 패턴. 다른 관계로 단정할 근거는 기록에 없다. 다만 설명을 요구할 근거는 충분하다.

주의

취중 고백 다음 날의 취소

6월 21일 “너 같은 사람 만나면 좋겠다” → 9시간 뒤 “헛소리했으면 미안”. 진심이 새어 나오면 회수하는 사람은, 맨정신으로는 그 문장을 꺼내지 않을 확률이 높다.

관찰

미래 시제 회피 — 확정 0/9

다음 달 이후 계획 제안 9번이 전부 가정법으로 끝났다. 관계에 유효기간을 붙여둔 패턴이다.

행동 처방

SECTION 09
지금 할 것

이번 금요일 저녁 7시에, 추궁 없이 한 줄만 — “금요일엔 뭐 해? 우리 한 번도 금요일에 못 봤네.” 그리고 답이 오는 방식을 봐.

답의 내용보다 답하는 방식이 증거야. 술술 말하면 방은 없는 거고, “아 그냥 뭐 ㅋㅋ”로 넘기면 방은 있는 거야. 금요일 저녁을 고르는 건 그 방의 문 앞에서 물어야 회피가 드러나기 때문이고, 7시를 고르는 건 9시가 되면 답이 안 오기 때문이야.

하지 말 것

토요일 아침의 다정한 사진에 안심해서 질문을 삼키는 것.

토요일 아침은 이 관계에서 가장 따뜻하고 가장 위험한 시간이야. 열한 번의 금요일이 열한 번의 토요일 아침에 지워졌어. 그 사진은 답이 아니라 덮개야.

향후 관계 전망

SECTION 09-A

판정 유보 · 금요일 질문 하나에 달렸다

온도는 떨어지지 않았어. 점심은 매일 오고, 만난 날 밤은 여전히 길지. 그래서 이 사건의 다음 장은 걔가 아니라 네 질문이 정해. 금요일에 대한 답이 열리면 이 관계는 한 칸 올라가고, 또 웃음으로 넘어가면 — 그건 답을 들은 거야. 어느 쪽이든 지금보다는 나아. 모르는 채로 매주 갱신하는 7일권보다는.

최종 감식관 소견

SECTION 10

이 사건, 냄새가 두 갈래였어. 하나는 점심시간의 냄새 — 김치찌개 사진, 회사 앞 고양이, 네 습관을 아는 말들. 하루의 첫 여유에 네가 떠오르는 사람의 냄새지. 그리고 다른 하나는 금요일 밤 9시부터 새어 나오는, 닫힌 문 냄새. 열세 번 지켜봤고 열한 번 같은 자리에서 기척이 끊겼어. 내 수염은 우연을 세 번까진 봐줘. 열한 번은 일정이야.

걔가 널 좋아하냐고 물었지. 좋아해. 한 달 전에 한 번 말한 민초를 기억하고, 네 사진엔 2분 만에 손이 나가고, 만난 날 밤엔 말이 두 배로 길어지는 사람이야. 이건 꾸며서 나오는 발자국이 아니야. 그런데 그 손끝에서 나온 단어를 세어봤더니 귀엽다 스물세 번, 예쁘다 영 번이더라. 눈은 다가가고 입은 거리를 재. 다가가면서 물러나는 사람의 걸음, 나는 그거 여덟 생 동안 지겹게 봤어.

6월 21일 새벽 2시 13분. “너 같은 사람 만나면 좋겠다.” 이 문장을 오래 들고 있었어. ‘너’ 앞에서 ‘같은 사람’으로 비켜 간 자리, 그리고 아홉 시간 뒤의 취소. 진짜 헛소리는 지울 필요가 없거든. 지운 건 진심이 새어 나간 걸 본인이 알아서야. 그 새벽에 네가 “나 여기 있는데”라고 했지. 이 사건에서 네가 문에 가장 가까이 간 문장이야. 그리고 68일 동안 둘 다 그 문장을 밟지 않고 돌아다녔어. 걔는 열 수 없어서, 너는 닫힐까 봐.

다섯 번째 생의 주인도 그랬어. 매주 목요일마다 나를 안고 창밖을 보다가, 금요일이 되면 나를 내려놓고 나갔지. 어디 가는지 나는 끝내 몰랐어. 다만 토요일 아침에 유난히 오래 쓰다듬어주던 손은 기억해. 인간은 미안할 때 손이 길어져. 걔의 토요일 아침 사진들이 그 손이야. 무엇에 미안한지는 걔만 알아. 하지만 미안함이 있다는 건 기록이 알아.

그러니 이번 금요일 7시, 문 앞에서 물어. 추궁 말고 한 줄로. 답의 내용이 아니라 답하는 방식을 보면 돼. 술술 나오면 방은 없는 거고, 웃음으로 넘어가면 그게 답이야. 어느 쪽이든 지금보다는 나아 — 모르는 채로 매주 갱신하는 7일권보다는. 나는 창가에서 지켜볼게. 발소리 나면, 바로 알아.

수석 감식관 묘연 🐾

LOVE FORENSICS DEPT.

판정확정
연애감식반

본 결과서는 연애감식반 감식 규정에 따라
수석 감식관 묘연의 책임 아래 발급되었다.

GB-260829-2140 · LOVE FORENSICS DEPT.

후속 수사

FOLLOW-UP

결과서가 끝이 아니다. 발급 후엔 묘연에게 직접 묻고, 기록으로 재구성한 걔의 그림자와 대화하고, 2주 뒤 새 기록으로 재수사를 의뢰할 수 있다. 눌러서 미리 봐라.

묘연에게 묻기

아래 질문을 눌러 묘연에게 물어봐

그림자 대화

🐾 실제 상대가 아니다 — 기록으로 재구성한 그림자다

아래 말풍선을 눌러 말을 걸어봐

사건 재수사

사건 재수사

판정이 틀려서가 아니야. 걔가 움직였으니까. 금요일 질문을 던진 뒤 2주 — 새 기록으로 온도 변화를 재고, 지난 처방을 지켰는지 대질한다.

지난 감식이 본 마지막 날 이후를 새 구간으로 가중 · 39,900원19,900원

사건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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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 어디 가서 얘기하고 싶다면 — 카드로 들고 가라. 링크를 받은 사람은 카드만 보고, 대화 내용은 어디에도 담기지 않는다.

연애감식반감식완료

CASE GB-260829-2140

“금요일 밤마다 사라지는 남자” 사건

감식 결과

온도차 있음

좋아하는 건 맞아. 연인 자리는 비워둔 채로

판정 신뢰도 88%

호감
66
연애 의지
31
주도권
64:36

수석 감식관 묘연 🐾

LOVE FORENSICS DEPT.

gamsikban.kr

링크를 받은 사람은 카드만 본다 — 대화 내용은 어디에도 담기지 않는다.

네 카톡에도
이런 흔적이 남아 있다.

기록은 부풀지 않는다. 확인해보면 된다.

평균 3분 · 원문은 감식 후 즉시 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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